파괴된 사나이.
의과대학을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하고, 자신의 부르심이 신학이라 여겼는지 그 뒤로 신학을 밟아 목사가 된 사나이.
그의 이야기이다.
그가 딸을 유괴범에게 잃고 그 뒤로 백방으로 찾아다녔지만, 결국 찾지 못했던....
그래서 그는 목사라는 직책을 불명예스럽게 스스로 사직하고 만다.
그 후 8년여 시간이 흐르고....
그 후로도 아내는 열심히 전단지를 뿌리며 딸을 찾아다니지만, 큰 성과는 얻지 못하던 중이었다.
그리고 우연히 길거리에서 유괴범과 딸을 발견한 듯 따라나서지만, 그 길로 안타깝게 교통사고를 당한다. 그것도 뺑소니로...
이 이상 줄거리를 다 쓰는 것은 별 의미가 없을듯 하다. 결론도 적을 필요가 없을 듯 하다.
이 영화는 처음부터 끝까지 한 사나이의 걸음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왜 이 사나이는 딸에 대한 애착이 있었음에도 목사직을 버린 뒤 딸에 대한 희망을 버렸던 것일까....
그토록 찾아 헤매던 딸이 살아있을 것이라는 믿음을 이제는 더이상 갖기 어려웠던 것일까..?
온갖 사투 끝에 딸과 만났지만... 결국 그 딸의 그 물음에 고개를 끄덕인 이유는 무엇일까.
관객은 그게 다 거짓이라는 것을 아는데...
아니, 어쩌면 정말로 그 믿음을 가지고 있었지만... 너무나 크게 믿고 열심히 찾았기에... 그 희망마저 버리지 않았더라면 더이상 살아갈 수 없을것만 같았기에... 그래서 포기를 했던 것일까.
얼마 전 교회에서 이 영화에 대한 토론을 했던 기억을 되새겨본다.
그땐 장난섞인 분위기로 시작했지만, 나름 진지하게 토론하기도 했는데..
난 이 영화를 그 당시 보지 않아서 전혀 알 수 없었지만.....
우리가 이야기하는... 내가 기도하면 하나님이 일하신다는.. 그 부분에 있어서만큼은.. 변하지 않는 진리인것같다.
만약 이 사나이가 자신의 힘으로 찾으려 하지 않고 끝까지 믿음으로 붙잡고 찾아왔다면.. 어땠을까.
(물론 그랬다면 영화로는 나오지 않았겠지만..)
난 이러한 상황이 오면.. 어떻게 행동을 할까. 이 때도 난 이성적이라는 것을 생각하며 차분히 대응을 할까.
아니면 나의 한편에 가리워있는 다혈질이 살아나서 이 사나이보다 더한 행동을 할까.
사실 정답은 안다... 하지만. 그러기엔 자신있다고 말하기는 어렵다.
오늘이 지나고 내일이 오면 하루 더 성숙해지길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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