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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inking]/a Piece of Life

서바이벌을 비롯한 경쟁을 보며..

by 해피빈이 2011. 8. 16.

정말이지 요즘 서바이벌 프로그램은 최고조를 달리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내 기억에 의하자면 한 케이블방송의 "슈퍼스타 K"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서바이벌 프로그램의 대단원을 오픈다고 생각이 된다.(이전에 있었던 프로그램들은 그만큼 임팩트가 크지 않았던것같다)
슈퍼스타K도 개인적으로는 1편은 보지 않고, 2편을 재밌게 보았던 기억이 나는데, 그걸 본 각 방송사(대표적으로 MBC) PD들이 바로 이거다 라는 생각을 했나보다. 시청률을 올리기 위해선 나름 긴장감을 올릴수 있는 프로그램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했던 것 같다. 그도 그럴것이 케이블에서는 방송 1%의 시청률만나와도 대박쳤다는 말을 하던데, 슈퍼스타 K2는 최고 시청률 때 14.069%(출처 : http://www.dailian.co.kr/news/news_view.htm?id=219954)의 시청률을 자랑할 정도였으니 각 공중파방송에서는 얼마나 탐이 났겠는가. 이 서바이벌이라는 소재가! 

 



그래서 그 뒤로 서바이벌 프로그램이 우후죽순 생겨났다.
나열을 해보면..


위대한탄생(가수-일반인, MBC)



나는가수다(기존가수 재발견-연예인, MBC)



키스앤크라이(피겨스케이팅-연예인, SBS)



집드림(집획득-일반인, MBC)


신입사원(아나운서공채-일반인, MBC)


댄싱위드더스타(스포츠댄스-연예인, MBC)


오페라스타(오페라경연-연예인, TVN)


코리아갓탤런트(연기-일반인, TVN)


기적의오디션(연기-일반인, SBS)


슈퍼스타K3(가수-일반인, MNET)


등등....
참 많다.(혹시 누락된게 있을지 모른다. 모든 프로그램을 앉아서 보진 않으니.. 눈으로 보고 귀로 들은것만 나열한 것이다.)

이렇게 범람하는 서바이벌류의 프로그램을 보면서, 참 긴장감도 많이 하고 PD들의 의도대로 좀 더 궁금해하며 보게 된다. 하지만 보면 볼수록 마음이 불편하다. 이 프로그램들을 기획한 PD들의 의도를 이야기하자면 좀 더 팽팽한 긴장속에서 최고의 기량을 발휘하여 보여주며 자신의 끼를 최대한 발산해 보이라는 장을 오픈한 것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지만 하나씩 보면서 역시나 탈락자와 승자가 공존하면서 우리가 살아가는 이 사회를 계속 축소화하여 보여주고 있다는낌을 지울 수 없게 만든다. 절대적인 수치로 보자면 못한게 분명 아니지만, 상대적으로 보았을 때 0.1점 혹은 0.1%라도 부족하다면 가차없이 탈락이 되고, 패배한 사람으로 더이상 방송에선 볼 수 없게 된다.

아무리 바보상자라고 하지만, 이 바보상자인 TV를 통해 사람들은 생각을 하게 되고, 그 생각을 형성하는데 TV프로그램들이 한 몫을 단단히 감당하고 있다. 이것을 보며 즐기는 사람들은 추후에 이런 프로그램의 영향을 받았다면 어떤 생각을 하게 될까. 자신도 모르게 잠재되어 있는 생각 안에는 "한 목표를 향해 다른사람보다 분명 잘해야 한다. 모든 일에는 보이지 않지만 순위라는게 반드시 존재한다. 그 순위로 보았을 때 나는 나의 라이벌 혹은 주변사람들과 비교해 보았을 때 나는 몇등이나 될까"라는 생각이 없다고는 말할수 없을것같다. 좀 더 다양하고 나와 너는 다른거지 비교할 대상이 아니라는 생각을 하게 되면 총 열명의 사람 중 열명이 각자만의 만족을 누릴 수 있는데, 이것을 순위로 매기면 1등을 제외한 나머지 사람들은 1위와 멀어진 순위만큼 고민을 하게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나는 언제쯤 되야 그만큼 할까. 나는 왜 못할까" 등등..

그렇다고 위의 모든 프로그램이 다 필요없다는 것은 아니다. 각 프로그램들은 시청자들에게 최고의 프로그램을 선사함으로 오는 이점이 반드시 있기 때문이다. 또한 나가수처럼 예전 노래들과 가수에 대한 재조명을, 키스앤크라이처럼 피겨의 전파에 공헌을 한 프로그램도 있다. 하지만 그에 너무 반하는 프로그램들도 있다. 특히 위의 프로그램중에 이해안되는 프로그램은 "집드림"이라는 프로그램이다. 힘들게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운과 동정심으로 프로그램을 이어나가며 집을 획득할 수 있다는 논리는.. 정말이지 왜 기획했는지 모르겠다. 차라리 한가정 한가정을 돌아다니며 부분적으로나마 집을 보수해주며 러브하우스 같은 프로그램을 기획했다면 최소한 공익을 위한 프로그램은 되었을 것이다. 게다가 그 프로그램에서 시청률은 괜찮았던 편으로 기억하니.. 공익성만 살린다고 시청률까지 포기하지는 않아도 되는 것이다.


사실 누구든 잘되는 소재로 어떤일이든 하고싶지 않겠는가. 방송국PD라고 별반 차이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모든 일에 대해서 적용할 수 있는 말이 있다. 바로 과유불급(過猶不及)이다.
좋은 것은 좋지만, 그것을 지나치게 하면 안하니만 못한 것 같다. 


좀 더 다양한 아이디어를 수용해서 이제는 새로운 소재로 시청자와 소통하면 어떨까하는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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