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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Book

[도서 리뷰] AI 시대, 부모로 살아가기

by 해피빈이 2026. 9.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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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빛미디어 서평단 <나는 리뷰어다> 활동을 위해서 책을 협찬받아 작성된 서평입니다.

 

AI가 발달하면서 여러 분야에서 많은 변화가 있어왔지만, 그 무엇보다도 어렵게 느껴진 것은 바로 다음세대에 대한 이야기이다.

나는 작년까지는 (작은 건까지 포함하면 올해 초까지) 다양한 루트로 멘토링을 진행해 왔다.

내가 걸어왔던 길을 토대로 실질적인 길을 제시해 주기도 하고, 내가 걷는 길을 소개해 주기도 했다.

그리고, 이런 경험을 통해 학생이나 취업준비생, 혹은 이직을 준비하고 있는 그들에게 용기를 주기도 했다.

하지만, AI가 매우 빠르게 발전하고 있는 요즘은 생각이 많아지고 있다.

내가 걸었던 길이 이들에게 얼마나 도움이 될까. 나는 어떤 길을 제시하면 좋을지. 답이 쉽게 내려지지 않는다.

 

이러한 고민은 타인에게만 머무르지는 않는다. 자녀에게도 예외가 아니기 때문이다.

자녀의 경우 물론 구체적인 직업 제시에 한정하지는 않지만, 삶의 전반에서 AI를 접목할 때 어떠한 길을 이야기 해 주어야 할지 막막할 때가 있다. 예전에는 부모가 모든 것을 다 아는 존재로 여겨졌다면, 지금은 그 위치를 AI가 대신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것을 적극 활용해서 살아가게 해야하는 것인지, 아니면 유해한 것으로 판단해야 하는지도 아직 제대로 정립되지 않은 이 시기에, 부모된 입장이라면 비슷한 고민을 많이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숙제를 하다가 모르는 문제가 생겼을 때 AI에게 물어보게 해도 될까? 글쓰기 숙제를 AI에게 도움받는 것은 어디까지 괜찮을까? 모르는 것을 스스로 고민하기 전에 AI부터 찾는 습관이 생기지는 않을까?

그렇다고 무조건 사용하지 못하게 하는 것도 이상하다.

아이들이 살아갈 세상에서는 지금보다 훨씬 더 자연스럽게 AI를 사용하게 될 텐데, 부모가 AI를 막는 것만으로 문제가 해결될 것 같지는 않다.

이런 생각을 하고 있던 중 제목부터 눈에 들어오는 책을 읽게 되었다.

 

책 정보

 

표지에는 꽤 직설적인 질문이 적혀 있다.

"AI, 허용할까? 막을까?"

책을 읽기 전 내가 가지고 있던 고민과 거의 같은 질문이었다.

그런데 책을 끝까지 읽고 나니 이 질문에 대한 답은 '허용한다'나 '막는다' 둘 중 하나가 아니었다.

오히려 중요한 질문은 이것에 가까웠다.

아이에게 AI를 어떻게 사용하는 사람으로 자라게 할 것인가?

 

- 정가: 15,800원 (종이책 정가 19,800원)

- 분량: 300쪽

- 저자: 김덕진, 임한나

 

특징

(1) AI 보다 먼저 해야 하는 것

책에는 AI를 어떻게 사용하는지에 대한 내용도 많이 나오지만 의외로 부모와 아이의 대화에 대한 이야기가 상당히 많이 나온다.

처음에는 AI 책에서 왜 이런 이야기를 이렇게 많이 할까 싶기도 했다.

그런데 읽다 보니 오히려 이 부분이 중요하게 느껴졌다.

 

(이것이 정답은 아니지만) 여기에선 실천할 예시를 다음과 같이 소개한다.

- 일상의 틀에서 시작하기
- 추상적인 질문을 구체적으로 풀어주기
- 엉뚱한 답도 바로 정정하지 않기
- 부모도 같이 답하기
- 한 번의 대화로 끝내지 않기
- '6개의 명함' 놀이하기
- 아이에게 부모의 명함 보여주기

 

아이에게

"어떤 사람이 되고 싶어?"

라고 물으면 대답하기 어려울 수 있다.

대신

"제일 좋아하는 사람은 누구야?"
"그 사람의 어떤 점이 좋아?"

처럼 아이가 대답할 수 있는 구체적인 질문부터 시작해보라고 한다.

그리고 책에서는 아이가 여러 개의 미래 모습을 상상해보는 '6개의 명함 놀이'도 소개한다.

이 부분이 마음에 들었다.

내가 어렸을 때는 '장래희망'을 적으라고 하면 하나의 직업을 적어야 했다. 의사, 선생님, 과학자처럼 말이다.

그런데 지금 아이들이 어른이 되었을 때도 우리가 알고 있는 직업들이 지금과 같은 모습으로 존재할지는 알 수 없다. 지금도 AI 때문에 여러 직업의 역할이 빠르게 달라지고 있다.

그렇다면 아이에게 하나의 직업을 빨리 결정하게 하는 것보다,

나는 무엇을 좋아하는지, 어떤 일을 할 때 즐거운지,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지

생각하게 하는 것이 더 중요할 수 있겠다.

결국 AI가 아무리 많은 것을 해줄 수 있어도 AI가 대신 정해줄 수 없는 것이 있기 때문이다.

'나는 무엇을 하고 싶은가'라는 질문이다.

 

** 참고로 아이에게 부모의 명함 보여주기는 생각지도 못했던 소통방법이다. 이상하게 나는 외부의 여러 관계에서 명함을 보여주었지만, 우리 아이에게는 한 번도 명함을 보여줄 생각을 하지 않았다.

오늘 당장 실천할 수 있는 것이기에 실천하자.

 

(2) 스스로 멈추는 것도 연습이 필요하다

이 책을 읽다가 AI 이야기 못지않게 기억에 남았던 부분이 있다.

아이에게 스스로 멈추는 힘을 길러주는 이야기다.

아이들이 게임이나 영상을 보고 있을 때 시간이 되었다고 바로 끄라고 하면 쉽게 끄지 못한다.

부모 입장에서는 그냥 화면을 꺼버리는 것이 가장 간단하다.

그런데 책에서는 조금 다른 방법을 이야기한다.

"10분 남았어."

"5분 남았어."

미리 알려주고 시간이 되었을 때 아이가 스스로 끄는 순간을 기다려주는 것이다.

 

그리고 정말 스스로 멈추었다면 그것을 칭찬해준다.

생각해보면 이것도 연습이다.

처음부터 자기조절을 잘하는 아이는 많지 않을 것이다. 작은 성공을 반복하면서 스스로 멈출 수 있는 힘을 길러가는 것이다.

AI도 마찬가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부모가 모든 것을 통제할 수 있는 동안에는 사용하지 못하게 할 수 있다.

하지만 아이가 성장하면 결국 부모의 통제를 벗어나게 된다.

그때 필요한 것은

'AI를 사용하면 안 된다'라는 규칙이 아니라 '언제 사용하고 언제 멈춰야 하는지 판단하는 능력'일 것이다.

그래서 무조건 막는 것보다 부모가 옆에 있을 때부터 사용하는 방법을 같이 배워가는 것이 필요할 것 같다.

 

(3) 우리 집도 AI 사용 원칙이 필요할 것 같다

책에서 실제로 한번 적용해보고 싶었던 내용이다.

가족이 함께 AI 사용 원칙을 만들어보는 것이다.

책에서는 몇 가지 기준을 제시한다.

AI는 숙제를 대신해주는 도구가 아니라 학습을 돕는 도구로 사용하고, 부모 계정을 아이에게 그냥 넘겨주지 않고, 시간을 정해서 사용한다.

또 규칙을 어겼을 때 어떻게 할지도 미리 정한다.

그런데 마지막 항목이 특히 마음에 들었다.

아이에게도 선택권이 있다는 것을 잊지 않는다.

 

부모가 일방적으로

"AI는 하루에 30분."

"숙제할 때는 사용 금지."

라고 정하는 것보다 왜 그런 규칙이 필요한지를 이야기하고 같이 정해보라는 것이다.

 

개발자로 일하다 보면 처음부터 완벽한 정책을 만드는 경우는 별로 없다.

일단 만들어서 사용해보고 문제가 있으면 고치고, 다시 사용하면서 또 고친다.

가정에서 AI를 사용하는 규칙도 비슷하지 않을까 싶다.

 

처음부터 완벽한 답을 찾으려고 하기보다 우리 집에서 직접 사용해보고 문제가 생기면 다시 이야기하면서 고치면 된다.

중요한 것은 우리 가족이 합의한 기준이 있다는 것일 것이다.

 

(4) 아이의 엉뚱한 생각을 실제로 만들어보기

반대로 AI가 아이들에게 정말 재미있는 도구가 될 수 있겠다고 생각한 사례에 대해서도 소개하고 있다.

위의 그림은 아이가 생각한 엉뚱한 캐릭터를 AI를 이용해서 실제 이미지로 만들어본 사례다.

 

예전이라면 아이가

"컵처럼 생겼는데 슈퍼히어로 같은 캐릭터가 있어."

라고 이야기하면 부모가 "재미있네" 하고 끝났을지도 모른다.

그런데 지금은 그것을 실제로 만들어볼 수 있다.

 

여기에서 재미있는 것은 AI가 그림을 잘 그렸다는 것이 아니다.

아이가 설명해야 한다는 것이다.

어떻게 생겼는지, 무슨 색인지, 어떤 표정을 하고 있는지, 어떤 능력을 가지고 있는지 계속 설명해야 원하는 결과가 나온다.

결과가 마음에 들지 않으면 다시 설명해야 한다.

결국 AI에게 제대로 이야기하기 위해서라도 자기가 머릿속에서 생각한 것을 말로 구체화해야 한다.

 

이렇게 사용한다면 AI가 아이의 창의력을 빼앗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아이 머릿속의 상상을 실제 결과물로 만들어주는 도구가 될 수도 있겠다.

개인적으로 아이들과 한번 해보고 싶은 활동이기도 하다.

 

(5) AI를 토론 상대로 만들어보기(하브루타 토론 수업)

예전에는 반드시 부모나 형제, 친구가 필요했던 영역이 있다. 바로 토론 영역이다.

이제는 AI에게 토론 상대 역할을 맡기는 것이다. 이것을 하브루타 토론처럼 활용하는 것이다.

 

하나의 주제를 정한 다음 아이는 찬성, AI는 반대를 맡을 수도 있고 반대로 해볼 수도 있다.

AI가 반론하면 아이가 다시 근거를 생각해서 답한다.

이 방식이 괜찮아 보였던 이유는 AI가 답을 알려주지 않기 때문이다.

오히려 계속 반대한다.

그러면 아이는 자신의 생각을 설명하기 위해 다시 생각해야 한다.

책에서는 하브루타와 연결해서 설명하고 있는데, 질문하고 대답하면서 생각을 확장한다는 점에서 AI와 꽤 잘 어울리는 방법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무엇보다 부모가 모든 주제에 대해 훌륭한 토론 상대가 되어주기는 어렵다.

그런 점에서는 AI가 꽤 괜찮은 연습 상대가 되어줄 수도 있겠다.

 

(6) 윤봉길 의사와 대화할 수 있다면?

개인적으로 가장 재미있다고 생각했던 활용방법 중 하나이다.

책에서는 AI에게 윤봉길 의사의 역할을 맡긴다.

1931년 당시의 시대적 배경과 윤봉길 의사의 상황을 알려준 뒤 아이가 윤봉길 의사에게 질문하는 방식이다.

교과서에서 윤봉길 의사에 대해 읽는 것과는 느낌이 상당히 다를 것 같다.

"왜 그런 일을 하셨나요?"

"그때 무섭지는 않았나요?"

아이 입장에서 궁금한 것을 직접 질문해볼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여기에는 중요한 전제가 있다.

AI가 윤봉길 의사가 되는 것은 아니다.

AI가 역사적 자료를 바탕으로 윤봉길 의사처럼 답변하도록 역할을 부여한 것이다. 따라서 AI가 이야기한 내용이 실제 역사적 사실인지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오히려 나는 이것까지 학습 과정에 포함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AI와 먼저 대화해보고 궁금한 것이 생기면 실제 자료를 찾아본다.

그리고

"AI가 이야기한 내용 중 실제 기록으로 확인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

찾아보게 하는 것이다.

AI를 정답지로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공부를 시작하게 만드는 도구로 사용하는 셈이다.

 

요즘 유튜브 영상들을 보면 가상으로 역사 안에 들어가서 여러 인물과 사건을 체험하듯이 나온 생성물들이 있는데, 이것처럼 AI가 그런 역할을 해준다고 생각이 든다.

 

(7) 결국은 관계

책을 읽기 전에는 나 역시 AI를 아이들에게 어디까지 허용해야 할지에 관심이 더 많았다.

그런데 읽고 나서는 조금 생각이 달라졌다. AI는 이미 너무 빠르게 일상으로 들어오고 있다.

내가 개발자로 일하면서 체감하는 변화만 보더라도 몇 년 뒤에는 지금과 또 상당히 달라져 있을 것 같다.

그런 상황에서 지금 사용하는 특정 AI 서비스의 사용법을 아이들에게 가르치는 것은 그렇게 중요하지 않을 수도 있다.

지금의 ChatGPT가 몇 년 뒤에도 지금과 같은 모습일지도 알 수 없다.

그보다는 새로운 AI가 나타났을 때

이것을 어디에 사용하면 좋은지, 결과를 어디까지 믿어야 하는지, 언제 사용하지 않아야 하는지 스스로 판단할 수 있는 능력

을 길러주는 것이 훨씬 중요할 것이다.

그리고 이 책에서 계속 이야기하는 것도 결국 비슷한 내용이라고 느꼈다.

부모가 아이보다 AI를 더 잘 알아야 하는 것이 아니다. 부모가 모든 정답을 알고 있어야 하는 것도 아니다.

부모 역시 처음 경험하는 시대다.

AI 시대에 아이를 키워본 부모는 아직 아무도 없다.

그러니 완벽한 방법을 찾으려고 하기보다 아이와 같이 사용해보고, 잘못된 것이 있으면 이야기하고, 다시 기준을 만들어가는 과정이 필요할 것 같다.

이 부분은 조금 위안이 되기도 했다.

새로운 기술이 나올 때마다 부모가 먼저 완벽하게 공부해서 아이에게 가르쳐야 한다고 생각하면 부담스럽다.

하지만 같이 배우면 된다.

그리고 이것을 도구로 삼아 관계를 맺어가면 된다.

 

그리고 이 책은 단순 개인의 생각과 경험만을 토대로 만든 책이 아니라서 좋았다.

 

 

위와 같이 논문도 아닌 책이 이렇게 다양한 참고자료를 인용하며 집필했다는 점에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이 책을 추천하고 싶은 독자(부모)

 

  • 자녀에게 AI를 어디까지 허용해야 할지 고민하고 있는 부모
  • 아이가 ChatGPT와 같은 생성형 AI를 올바르게 사용하도록 알려주고 싶은 부모
  • AI를 활용한 새로운 학습 방법이 궁금한 부모
  • AI 시대에 부모의 역할이 어떻게 달라져야 할지 고민하고 있는 부모
  • AI를 무조건 막기보다 아이와 함께 올바른 사용 방법을 찾아가고 싶은 부모

총평

 

AI가 빠르게 발전하면서 아이들에게 AI를 어떻게 사용하도록 해야 할지 고민이 많았는데, 이 책을 통해 어느 정도 방향을 생각해볼 수 있었다. 단순히 AI를 사용해야 한다거나 사용하지 말아야 한다고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부모와 아이가 함께 AI를 사용하면서 우리 가정에 맞는 기준을 만들어가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이 좋았다.

특히 AI를 이용한 토론이나 역사 인물과의 대화, 아이가 상상한 것을 이미지로 만들어보는 것처럼 실제 아이들과 해볼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소개하고 있어서 몇 가지는 직접 해보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다. 개발자로 일하면서 나 역시 AI를 많이 사용하고 있지만, 내가 AI를 잘 사용하는 것과 아이에게 AI를 잘 사용하도록 가르치는 것은 다른 문제라는 것도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되었다.

앞으로 아이들이 살아갈 세상에서 AI를 사용하지 않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려울 것이다. 그렇다면 AI를 무조건 막기보다는 AI의 답을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고, 자신의 생각을 더 발전시키는 도구로 사용할 수 있도록 알려주는 것이 부모의 역할이지 않을까 싶다.

AI 시대에 아이를 키우면서 비슷한 고민을 하고 있는 부모라면 한 번쯤 읽어볼 만한 책이다.

 

 

AI를 사용하지 않는 아이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AI에게 자신의 생각을 맡기지 않는 아이로 키우도록 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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