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행에 앞서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개발자로 지내면서, 앱을 신규로 개발하거나 기능 개발을 할 때 필연적으로 필요한 요소가 있다.
디자인이다.
예전엔 제플린으로 개발을 많이 하다가 근래에는 피그마로 개발하고 있기도 하지만, 그것은 하나의 도구일 뿐.
이 책에서는 디자인 자체에 대한 이야기이다.
디자이너 출신의 브런치 작가인 우디(김성연)에 의한 책인데, 이 책을 계기로 살펴보았다.
https://brunch.co.kr/@cliche-cliche
확실히 엔지니어링에 대해서만 신경쓰는 대부분의 개발자들과는 다르게 다양한 관점에서 사물을 바라보고 그것을 UX/UI에서 어떻게 해석해야하는지 많은 글로 표현되어 있어 흥미로웠다.
이 책은 그 내용들의 핵심을 잘 정리해서 기록해 놓은 느낌이다.
> 책에 대한 간단한 정보
표지가 생각보다 심플하다.
그런데 재밌는건 그렇게 화려한 표지보다, 그렇게 뭔가를 표현하려했던 표지보다 더 인상적이긴 하다.
검은 글자들 사이에 은색의 글자가 사이에 적혀있어서 디자인이라는 글자는 사실 잘 보이지는 않는다.
그런데 이게 신기한 점이, 사실은 이라며 나를 집중하게 한 것은 검은색 글자로 잘 보이는데, 그 안에 있는 잘 보이지 않는 디자인이라는 글자는 오히려 안보이기에 더 집중하게 만들었다.
그래서 확실히 디자인에 대한 개념을 설명한 책은 다르다 느꼈다.
> 인상깊은 부분들
개인적으로 생각할 때 확실히 토스는 모바일 앱의 관점에서 볼 때, 가장 UX가 잘 짜여져있단는 생각이 든다.
물론 나 혼자만의 생각은 아닐 것이고, 그래서 이 책에서도 토스를 전면에 내세운 것으로 보인다.
소셜 프루프라는 용어는 처음 들어보았다.
그래도 이 개념은 진작에 알고 있었다. 이렇게 수치로 이야기 해야 신뢰가 올라간다고 생각은 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개념은 이미 잘 알려진 개념이고, 의도하여 사용중이라는 점이 흥미로웠다.
'소셜 프루프' 용어를 잘 기억하자.
넛지는 잘 알고 있다.
하지만, 다크 넛지라.. 사용자를 좋지 않은 방향으로 유도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 다크넛지는 매우 악의적이라 생각하고 좋지 않다고 생각하는데, 그래서 단순히 광고를 닫지 못하게 하거나 화면 전체를 덮는 광고를 강제로 보게 하는 행위정도로만 생각했다.
여기에서 이야기 하는 것은 그런것이 아닌 좀 더 서비스 측면에서 이야기하고 있다.
이것은 심심하면 보게되는 다크넛지의 예시이다.
예전에, 멜론 가입할 당시에도 멜론 해지하려고만 하면 저런 식으로 홍보하는통에 몇번을 취소하고는 했다.
그리고 카드해지 시도, 인터넷 가입 해지 시도 등 이런것도 마찬가지로 바로 앱에서 해지하지 못하게 했다.
현재도 여전히 이런것들은 유지되고 있으며, 여러 좋지않은 서비스에서는 이것들을 교묘하게 활용하여 사용자를 가둬놓고 원하는대로 행동하게 하려 한다.
'톰 홀랜드'가 인스타그램 운영을 중단한다는. 사실 이 부분은 아직 잘 이해가 가지 않는다.
왜 이 책의 한 부분을 차지했을까.
그저 스마트폰 사용이 유해하고, SNS 사용이 유해하니, 사용을 자제하라는 이야기로 보이는데, 이것을 서비스 제공자의 입장에서 보자면 SNS 서비스를 만들면 유해할 수 있으니 기획을 이런식으로 하지 말라는 이야기일까.
이 장에서는 그렇게까지 가지는 않았고, 그저 SNS의 유해성을 강조하여 최대한 멀리하고, 그마저도 삶에서 도움을 주는 대체 서비스를 소개하는 정도로 나오고 있다.
사용자 니즈 뿐 아니라, 개발자의 입장에서도 적절한 기능과 꼭 필요한 기능 위주로 개발하고 싶은 마음이 있다.
많지 않더라도 그 기능을 오히려 탄탄하게 만들어야 사람들이 그 서비스를 잘 사용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있는데, 이 책의 지적처럼 사업 기획 부서를 비롯한 이해관계자들의 입김이 들어가기 시작하면, 단순한 서비스가 되지 못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그들 입장에서는 이왕 출시하는 서비스에 하나라도 더 끼워넣고 싶은 욕심이 있을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런 부분은 UX를 기획하는 기획자의 입장에서 최대한 같은 생각으로 진행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의 거의 뒷부분에 방어기제에 대한 말이 나온다.
'너의 방어기제라고 생각해', '그 사람은 방어기제가 많이 작동해서 접근하기 힘들어' 등 방어기제는 부정적인 현상을 뒷바침할 때 많이 쓰인다. 하지만 그 방어기제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있기 마련이고, 그래서 그것을 마냥 없애려고 하기보다는 남을 이해하는 개념으로 생각하는 것을 제안하고 있다.
이 부분에 매우 공감하며, 타인을 이해하는 습관을 들이려고 최대한 노력하며 살고 있는데, 이러한 방어기제를 이용해야겠다는 생각도 함께 들었다.
디자인을 예쁘게만 만든다고 전부가 아니라는 말을 대변이라도 하듯, 뒷표지는 역시 검정색 글자로만 구성되어 있다.
그래서 새로운 관점이라는 표현에 좀 더 신뢰가 갔다.
잘 만들어진 책이라고 생각하는 데 뒷표지도 한몫을 더했다.
> 괜찮은 부분
1. 디자인과 UX에 대해 쉽게 풀어 알려준다.
서두에 말했듯이 나는 개발자이다. 이런 개발자가 보기에도 이 책은 매우 쉽다. 쉽게 하나하나의 개념을 알게 도와주며, 그래서 독자의 폭을 넓혀주었다고 생각한다. 특히 숨겨진 개념들을 하나씩 파헤치며 다 의미가 있다는 것을 알려주기에 재미를 갖고 보게 되었다. 내 생각을 표현하는 도구로 나는 개발을 선택했을 뿐, 언제라도 서비스를 개발하는 입장으로서 이 책을 바라볼 때 매우 배울만한 부분이 많은 책이라고 생각하였다.
2. 적절한 예시로 이해를 돕는다.
앞표지에서도 언급한, 넷플릭스를 보면 왜 시간 가는 줄 모를까, 러쉬는 왜 SNS 운영을 중단했을까, 스파이더맨은 왜 인스타그램을 삭제했을까, 안젤리나 졸리의 팔로잉은 단 몇개 뿐이라는 사실 등 이런 것들로 흥미를 유발하였고, 그것을 돌려설명하지 않고 잘 설명하여 이해를 도왔다. 각각은 다 이유가 있었으며, 그것들로 효과를 보기도 하였다.
추가로 코카콜라의 북극곰 처럼 스토리텔링으로 브랜딩을 해오는 방식은 이미 오래된 방식이었으며, 현재는 다른 방식을 권장하기도 한다고 하였다는 것이 흥미롭기도 하였다.
3. 어려운 업계 용어를 친절하게 풀어 알려준다.
이 책에는 업계 용어가 많이 나온다. 게임처럼 UX를 적용시키는 '게이미피케이션', 정보가 거의 없거나 스스로 분명한 답을 가지고 있지 않아서 다른 사람의 정보를 활용한다는 '소셜 프루프', '핍진성과 개연성', 'MVP-minimum viable product' 등 다양한 용어를 가지고 오지만 이것을 잘 풀어서 알려주어 이러한 용어가 전혀 위화감을 조성하지는 않았다. 그래서 다양한 용어를 배울 수 있었으며 이 책에서 주는 큰 장점 중 하나라고 생각했다.
> 아쉬운 부분
1. 일부 주제는 연관성이 없어보이기도 한다.
디지털 공해에서 벗어나는 방법 등 주요 주제와는 거리가 있는 내용이 적혀있다는 생각이 든다. 흐름상 자연스러웠지만, 디자인에 대한 여러 개념과 UX의 원리 등에 대해서 잘 설명하는 부분들이 진행되다가 중간 부분에서 갑자기 스마트폰의 위험성을 다루기도 하고 SNS의 위험성을 다루기도 한 부분을 보면서, 이 부분이 '사실은 이것도 디자인입니다'라는 책의 어떤 부분을 담당하고 있는지 이해가 잘 가지는 않았다. 좀 더 중심주제와 어떤 연관이 있는지 설명이 필요한 부분이라고 생각된다.
> 추천 독자
단순히 디자인을 하는 것은 그림을 잘 그려서 표현하는 것이라는 사실을 넘어서, 디자인을 할 때에는 무슨 목적을 가지고 표현하는 것인지가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이야기 한다. 그래서 디자인에 대한 오해들, 그리고 기획에 대한 오해를 풀기에 좋은 책이라고 생각이 들어서 단순 디자이너 혹은 그와 직접적으로 연관성이 있는 사람 뿐 아니라 많은 사람이 대상이 될 수 있다고 생각이 된다.
- 디자이너 혹은 기획자
- 디자이너 혹은 기획자와 같이 일하는 개발자
- 웹이나 앱 서비스에 관심이 있는 사람
- 일반인
> 개인적인 평점
- 가격: 9 / 10
- 내용: 8 / 10
- 디자인: 9 / 10
- 구성: 8 / 10
> 정보
저자: 김성연(우디)
출판사: 한빛미디어
가격: 19,000원
전체 페이지: 240페이지
** 한빛미디어 <나는 리뷰어다> 활동을 위해서 책을 제공받아 작성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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