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만에 용의자X 영화를 보았다.
movie.daum.net/moviedb/main?movieId=67963
대단하다.
오랫만에 미스터리 추리 영화를 몰입해서 봤다.
사실 봤던 것인데, 이렇게 몰입해서 볼 수 있나 싶지만, 또 그리되어 버렸다.
이미 이전에도 몇 차례나 봤던 영화이기도 하고, 그래서 당연히 내용을 알면서 본다는 생각으로 봤는데..
그 생각을 다시 깨주었다.
이 사건이 어떻게 흘러가는지, 진실이 어떤 것인지 사건 자체는 바라본대로 기억하고 있었지만,
그 안에 담긴 정확한 진실은 잊고 있던 것이다.
그래서 다시 느낀건, 이 영화 참 잘 만들었단 사실이다.
원작이 있는 영화 치고 그렇게 잘 만든것을 찾기는 어려울 수 있는데(아니다. 의외로 이걸 쓰는 와중에 몇몇 작품이 생각이 난다. 아가씨라든가, 완벽한타인이라든가...) 이 영화는 원작도 좋지만, 이 영화 역시 너무 좋았다.
중간을 지난 지점에 석고를 잘 따르는 한 학생이, 석고에 대해 좋은 점을 이야기 하는데 이게 묘하다.
착각하기 쉬운 맹점을 살짝 찌르시거든요. 기하학 문제처럼 보여도 사실은 산수 문제라든가
이 영화의 핵심은 바로 이 대사에 있다고 본다.
마술도 마찬가지이고, 좋은 영화를 만들었다고 보는 그 포인트도, 어떠한 문학 작품이나 어려운 문제에 대한 풀이에도 적용된다.
직선으로 그대로 가는 것 또한 필요하지만, 이처럼 우리가 빤히 볼 수 밖에 없고, 예측 가능한 부분에서 머문다면, 그것은 아름답다거나 멋지다는 평을 내리기에는 조금은 어려워진다. 하지만, 그 포인트를 살짝 벗어나서 다른 관점으로 볼 때 제대로 볼 수 있도록 서사를 전개한다면, 이는 매우 수작에 가까울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본다.
분명 여러 번을 봤던 영화인데, 이리 다시 감동을 준 것은, 알고 있어도 또 나를 그 맹점안에 가두어 버린 이 감독과 배우들의 수려한 솜씨에 있다고 생각이 든다.
이 아래는 스포를 포함하고 있으므로, 이 영화의 특성상, 영화를 보지 않은 사람은 먼저 보고 올 것을 강력하게 추천한다.
이 영화를 보는 내내, 석고는 화선을 좋아하지, 그래서 석고는 화선을 치밀한 머리를 써서 잘 도와주지.
그정도로 머물고 보다가, 화선이 다른 남자를 만나는 것을 못마땅해 하는구나. 말머리가 부족한 석고는 화선을 애써 포기하고 스토킹을 하다가 그냥 자폭을 하기로 맘먹었나보다.
이런 흐름으로 따라가게 되어버렸다.
그런데, 와... 이 모든 사건이 일어나기 전 부터, 석고는 이 모든 수를 계산하고 행동했다니..
애초에 본인이 범인이 될 생각으로, 그녀는 정말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처럼 만들어버리고,
심지어 본인이 스토커까지 되어버리고... 이러면 그녀와 사랑을 할 수도 없을텐데 말이다.
애초에 형사가 진실을 밝혀줄 것이라고 기대한 것도 아니었을텐데, 그렇다면 진실을 알려줄 기회도 없었을텐데 말이다.
석고 본인은 그녀를 만나지 않았더라면, 이미 이 세상 사람이 아니었다고 생각한 그 시점부터...
그 사건을 만난 그 때 결심을 한 것이라고 진실에 나오는 것을 보니..
이럴 수 있는 것인가. 사람이라면 이럴 수는 없기 때문에, 이 맹점을 벗어날 수가 없던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이 영화는 과연 미스터리 추리 영화인가, 아니면 감성이 담긴 드라마 영화인가.
방은진 감독의 영화이며, 사랑에 대한 다른 관점. 그리고, 풀 수 없는 문제를 만드는 사람에 대한 영화를 보고싶은 사람에게 추천한다.
이 영화는 와챠를 통해서 보았다.
watcha.com/ko-KR/contents/share/m5nEZq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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